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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시공사의 뒷단 Note 인테리어 시공사의 뒷단 Note

상가 콘크리트분진, 막기 전에 나가는 길부터 정합니다

읽는 시간 약 10분

콘크리트분진은 철거와 타공이 끝난 뒤에도 옆 매장 진열대와 천장 속 덕트에 남아 공사 중과 공사가 끝난 뒤 민원으로 돌아오는 문제입니다. 분진은 막는 것보다 나가는 길을 먼저 정해두는 쪽이 다툼을 줄이는 데 유리합니다.

분진 민원은 소음 민원보다 늦게 오기도 합니다

상가 인테리어 현장의 소음 민원은 작업 당일 접수될 수 있습니다. 해머드릴을 켜면 그 자리에서 항의가 나오고 시간을 조정하면 정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콘크리트분진은 다릅니다. 공사 중에는 눈에 잘 띄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 옆 매장 진열 상품 위에 뽀얗게 앉은 것을 발견하고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분진은 민원이 아니라 배상 문제로 번지기 쉽습니다. 소음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분진은 물건에 남습니다. 옷가게라면 걸려 있던 옷, 식당이라면 주방 집기와 식재료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단계가 되면 얼마나 시끄러웠느냐가 아니라 얼마를 물어줄 것이냐로 대화가 바뀝니다.

콘크리트 분진이 유독 문제가 되는 이유는 입자가 작기 때문입니다. 콘크리트를 갈거나 뚫을 때 나오는 미세한 가루는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천장 틈과 문 밑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먼지를 치웠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철거 분진 차단막과 음압기 배기 동선 도식

분진이 나오는 공정은 정해져 있습니다

인테리어 전체 공정 중 콘크리트분진이 집중적으로 나오는 구간은 며칠 되지 않습니다. 그 며칠을 특정해두면 대책의 범위도 좁아집니다.

  • 철거 단계에서 기존 바닥 몰탈이나 타일을 깨는 작업
  • 벽과 슬래브에 배관과 덕트 구멍을 뚫는 코어 타공
  • 앵커를 박기 위한 드릴 작업, 특히 천장 슬래브 쪽
  • 바닥 수평을 잡기 위해 기존 면을 갈아내는 그라인딩
  • 신설 배수 구간을 만들려고 바닥을 파내는 작업

그라인딩과 바닥 파내기에서도 많은 분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코어 타공은 양은 적지만 구멍이 천장이나 벽을 관통하기 때문에 분진이 옆 공간으로 바로 넘어갑니다. 벽에 코어를 뚫으면 반대편이 옆 매장인 경우가 있고, 슬래브를 뚫으면 아래층 천장 속으로 가루가 떨어집니다.

공정표에서 이 날짜들을 따로 표시해두면 옆 매장에 사전에 알릴 날과 보양을 강화할 날이 저절로 나옵니다. 전체 공사 기간 내내 조심하겠다는 말보다 며칠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뚫는다고 알리는 쪽이 옆 매장 입장에서도 대비가 됩니다.

막는 것보다 나가는 길을 먼저 정합니다

분진 대책이라고 하면 비닐로 막는 것을 먼저 떠올리는데, 순서가 반대입니다. 공기는 막으면 다른 틈으로 나갑니다. 먼저 분진 섞인 공기가 어디로 빠질지를 정하고, 그다음에 나머지를 막아야 합니다.

가장 확실한 길은 외부로 직접 여는 창이나 문입니다. 매장 전면이 외부와 면해 있다면 그쪽으로 배출 방향을 잡고 반대편, 그러니까 옆 매장과 붙은 벽 쪽을 막습니다. 배기 팬을 외부 쪽에 두고 돌리면 실내가 약한 음압이 되어 옆 매장으로 넘어가는 양이 줄어듭니다.

문제는 외부로 열 곳이 없는 매장입니다. 지하 매장이나 건물 안쪽 통로에 면한 매장은 복도를 배출 경로로 삼지 않도록 발생 지점의 집진 방식을 검토해야 합니다. 이런 현장은 배출보다 발생 지점에서 바로 흡입하는 방식으로 가야 합니다. 그라인더나 코어 드릴에 집진기를 직접 연결해서 나오는 즉시 빨아들이는 방식인데, 장비를 갖춘 팀과 아닌 팀의 차이가 이 현장에서 크게 납니다.

집진 장비를 쓴다고 해서 분진이 전부 잡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발생 지점에서 바로 빨아들이는 방식은 보양과 청소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견적 단계에서 철거팀이나 타공팀에게 집진기를 쓰는지, 어떤 필터를 쓰는지 물어보는 것이 결과를 미리 가늠하는 방법입니다. 장비 등급과 비용은 업체와 제품에 따라 다릅니다.

비닐 보양은 치는 방법에 따라 결과가 갈립니다

배출 방향을 정했다면 그다음이 보양입니다. 비닐을 친다는 것은 같은데, 어디에 어떻게 치느냐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다릅니다.

옆 매장과 붙은 벽은 바닥에서 천장 마감까지가 아니라 슬래브까지 막아야 의미가 있습니다. 천장 텍스 높이에서 비닐이 끝나면 그 위로 다 넘어갑니다. 출입문은 비닐 한 겹으로 가리는 것보다 지퍼 달린 임시 출입구를 만들어 사람이 드나들 때마다 열리는 폭을 줄이는 쪽이 낫습니다. 문을 열어젖히는 순간 안에 떠 있던 분진이 한꺼번에 복도로 나가기 때문입니다.

바닥은 잊기 쉬운 자리입니다. 매장 안에서 복도로 나가는 사람 신발에 가루가 묻어 나가고, 그것이 복도를 따라 옆 매장 입구까지 갑니다. 출입구 안쪽에 젖은 매트를 두고 밟고 나가게 하면 복도로 나가는 양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비용이 적게 드는 대신 매일 챙겨야 하는 일이어서, 복도 정리 방식과 청소 주기를 시공사와 미리 합의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천장 속이 옆 매장으로 가는 통로입니다

상가 건물에서 매장 사이 벽은 천장 마감선까지만 세워진 경우가 많습니다. 천장 위 슬래브까지 올라가지 않은 벽이라면 천장 속 공간은 옆 매장과 하나로 이어져 있습니다. 바닥에서 아무리 비닐을 쳐도 분진은 천장 텍스 틈으로 올라가 옆 매장 천장 속으로 건너갑니다.

이 경로는 공사 중에는 잘 보이지 않다가, 옆 매장이 에어컨을 켰을 때 드러날 수 있습니다. 천장 속에 쌓인 가루가 취출구를 통해 내려오면서 매장 안이 뿌옇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는 원인을 특정하기도 어렵고, 옆 매장 입장에서는 공사 끝난 지 한참 됐는데 왜 이러냐는 이야기가 됩니다.

대책은 철거 전에 천장을 먼저 열어보고, 옆 매장과 이어지는 벽 상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벽이 슬래브까지 올라가 있으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으면 천장 위 개구부를 비닐이나 보드로 임시 막음하는 작업이 들어가야 합니다. 개구부 위치와 크기는 천장을 열어 보아야 알 수 있으므로 철거 전에 시공사와 함께 확인합니다. 타공을 하는 날에는 옆 매장 쪽 천장 취출구도 가려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영업 중인 옆 매장은 시간표로 풉니다

옆 매장이 영업 중이면 분진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일정으로 풀어야 하는 부분이 커집니다. 아무리 막아도 넘어가는 양이 있으므로, 넘어가도 피해가 적은 시간에 뚫는 것이 현실적인 답입니다.

식당이 옆에 있으면 점심과 저녁 영업 시간을 피해 오전 이른 시간이나 브레이크 타임에 타공을 몰아넣습니다. 옷가게나 잡화점처럼 진열 상품이 많은 매장이 옆에 있으면 영업 시작 전이 좋고, 상품에 덮개를 씌울 시간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원이나 병원이 옆이면 수업이나 진료 시간표를 받아서 맞춥니다.

이 조정은 시공사가 혼자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점주가 옆 매장에 먼저 인사를 하고 공사 기간과 시끄러운 날을 알린 뒤에 시공사가 세부 시간을 맞추는 흐름이 가장 마찰이 적습니다. 관리사무소가 있는 건물이라면 관리규약에 공사 가능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경우도 있으니 그것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옆 매장에서 소음이 아니라 전날 저녁 진열장 위에 가루가 앉았다는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벽 쪽 비닐만으로는 부족하고 천장 속 개구부가 열려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개구부를 막고 남은 타공 일정을 옆 매장 영업 시작 전 시간으로 옮기며, 공용 복도는 매일 물걸레로 닦는 식으로 대응하면 배상 문제로 번지기 전에 원인을 보여 줄 수 있습니다.

청소는 공정이지 마무리가 아닙니다

분진이 많이 나오는 날은 그날 청소가 다음 공정의 조건입니다. 콘크리트 가루가 바닥에 남은 채로 다음 날 목공이나 전기가 들어오면 사람들 발에 묻어 매장 전체로 퍼지고, 결국 옆 매장 앞 복도까지 나갑니다.

분진은 마른 빗자루로 쓸기보다 현장 조건에 맞는 습식 청소나 미세분진용 집진 장비로 제거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업소용 진공청소기를 쓴다면 미세 분진용 필터가 달린 것이어야 하고, 일반 청소기는 가루를 뒤로 뿜어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복도와 계단, 엘리베이터 앞처럼 공용 부분은 매일 퇴근 전에 정리합니다. 여기가 지저분하면 건물 임차인들이 관리사무소에 문의할 수 있고, 그러면 공사 진행이 까다로워질 수 있습니다.

작업자 보호는 별도 문제로 챙깁니다

민원과 별개로, 콘크리트 분진은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콘크리트를 갈거나 뚫을 때 나오는 가루에는 호흡기에 해로운 성분이 포함될 수 있고, 관련 법령상 필요한 보호 조치는 작업 조건에 따라 확인해야 합니다. 상세 내용은 아래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점주 입장에서 이 부분은 시공사의 일이지만, 현장에 마스크 없이 그라인더를 돌리는 사람이 보인다면 분진 관리 계획이 있는지 시공사에 물어볼 만한 신호입니다. 보호구 착용은 작업자를 위한 조치이고, 옆 매장 보호는 앞에서 다룬 집진, 보양, 청소 계획으로 따로 확인합니다.

분진 나가는 길

콘크리트 타공과 철거가 들어가는 현장이라면 시작 전에 챙길 항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 분진이 집중되는 날짜가 공정표에 따로 표시되어 있는가
  • 분진 배출 방향을 정했는가, 외부로 열 곳이 없다면 집진 장비를 쓰는가
  • 옆 매장과 이어지는 천장 속 개구부를 확인하고 막았는가
  • 옆 매장 영업 시간에 맞춰 타공 시간을 조정했는가
  • 물청소와 공용 부분 정리를 매일 하는지 시공사와 합의했는가

분진 대책은 하루 이틀 비용이 더 드는 일이지만, 옆 매장 진열 상품 배상 문제가 생기면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뚫는 날을 정하고 그날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미리 그려두는 것이 분진 관리의 출발점입니다.

참고 자료

  • 국가법령정보센터: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 국가법령정보센터: 소음, 진동관리법 시행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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