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실리콘곰팡이, 닦을 것과 교체할 것을 가릅니다
상가 화장실과 주방 실리콘에 핀 곰팡이는 닦아서 없어지는 것과 닦아도 돌아오는 것이 있습니다. 둘을 가르는 기준은 곰팡이가 실리콘 표면에 붙어 있는지, 안쪽까지 파고들었는지입니다. 어디까지 제거를 시도하고 언제 교체로 넘어가야 하는지, 그리고 교체한 뒤 같은 자리에서 다시 피지 않게 하려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를 준공 후 관리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상가 실리콘은 집보다 빨리 검어집니다
상가 화장실 세면대 뒤, 소변기 아래, 주방 싱크대와 벽 사이에 쏘아 놓은 실리콘은 준공 몇 달이면 검은 점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집보다 빠른 이유는 사용량입니다. 하루에 수십 명이 쓰는 화장실은 물이 마를 틈이 없고, 주방 싱크는 영업 중 내내 젖어 있습니다. 여기에 창이 없어 환기가 부족한 화장실이 많고, 변기용 산성 세제가 실리콘에 자꾸 닿으면 표면이 거칠어져 오염이 더 잘 붙습니다.
곰팡이가 먹는 것은 실리콘 자체가 아니라 실리콘 표면에 쌓인 비누 찌꺼기, 기름기, 피부 각질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곰팡이가 오염물과 함께 표면에 얹혀 있는 셈이라 닦으면 같이 떨어집니다. 문제는 실리콘이 수축하거나 갈라져 생긴 틈으로 곰팡이가 들어가 안쪽에서 자라는 단계입니다. 이때부터는 겉을 아무리 닦아도 안에서 다시 올라옵니다.

긁어 보고 눌러 보면 단계가 나옵니다
손톱이나 플라스틱 카드로 검은 부분을 긁어 봅니다. 검은 것이 벗겨지면서 아래 실리콘 색이 드러나면 표면 곰팡이입니다. 긁어도 검은 색이 실리콘 속에 그대로 박혀 있으면 침투한 상태입니다.
실리콘을 눌러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탄력이 있어 눌렀다 떼면 원래대로 돌아오면 재질이 아직 살아 있는 것입니다. 딱딱하게 굳었거나, 눌렀을 때 벽이나 타일에서 떨어지는 느낌이 나면 접착력이 이미 사라진 상태입니다. 접착이 떨어진 실리콘은 그 틈으로 물이 들어가 뒤쪽에서 곰팡이가 자라므로, 겉면 제거는 의미가 없고 교체 대상입니다.
- 긁었을 때 검은 부분이 벗겨지는가
- 실리콘에 탄력이 남아 있는가
- 실리콘과 타일 또는 벽 사이가 벌어진 곳이 있는가
- 곰팡이가 실리콘 뒤 벽면이나 타일 줄눈까지 번져 있는가
곰팡이가 실리콘 뒤 벽면이나 타일 줄눈까지 번졌다면 실리콘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실리콘 뒤로 물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곰팡이 제거에 앞서 누수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 경우는 실리콘을 새로 쏘아도 벽 안의 물이 그대로라 금방 다시 핍니다.
표면 곰팡이는 덮어 두고 지웁니다
표면에만 있는 곰팡이는 시중 곰팡이 제거제나 염소계 세정제로 지워집니다. 제거제를 곰팡이 부위에 바르고 키친타월이나 화장지를 그 위에 덮어 제거제가 흘러내리지 않게 붙여 둡니다. 제품에 적힌 시간만큼 두었다가 떼어 내고 물로 씻어 냅니다. 한 번에 안 지워지면 같은 과정을 반복하되, 솔로 세게 문지르지는 않습니다. 문지르면 실리콘 표면이 거칠어져 다음 곰팡이가 더 빨리 붙습니다.
염소계 제거제는 환기가 필수입니다. 환풍기를 켜고 문을 열어 둔 상태로 작업하고, 산성 세제와는 절대 섞지 않습니다. 손님이 냄새를 맡지 않도록 작업은 영업 전이나 영업 후로 잡습니다. 염소계 곰팡이 제거제는 제품 표시에 사용 방법과 주의사항이 적혀 있고, 그 표시를 따르는 것이 기본입니다.
주방 실리콘은 순서가 하나 더 있습니다. 기름막 위에 제거제를 발라 봐야 스며들지 않으므로, 중성세제로 기름기를 먼저 닦아 내고 물기를 말린 뒤에 제거제를 씁니다. 이 순서를 건너뛰면 몇 번을 해도 안 지워진다고 느끼게 됩니다.
제거 뒤에는 실리콘을 완전히 말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씻어 낸 직후 다시 물을 쓰면 남은 습기 위에 곰팡이가 바로 자리를 잡습니다. 화장실은 마지막 이용 시간 뒤에 작업하고 환풍기를 돌린 채 하룻밤 두는 것이 좋고, 주방은 휴무일 전날 저녁이 작업하기에 맞습니다. 이 마르는 시간을 못 주는 매장은 제거 효과가 오래 가지 않습니다.
두세 번 지웠는데 매번 돌아오면 교체입니다
표면 제거를 두세 번 했는데 그때마다 한 달 안에 같은 자리에서 곰팡이가 돌아온다면, 실리콘 상태와 그 자리에 물이 남는 원인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이 단계에서 제거를 반복하는 것은 시간 낭비이고, 뜯어내고 새로 쏘는 것이 답입니다. 검은 부분이 긁어도 벗겨지지 않거나 실리콘이 굳었거나 갈라졌거나 벽에서 떨어져 있다면 제거 횟수를 채우지 않고 교체하되, 곰팡이가 뒷벽이나 줄눈까지 번졌다면 누수 확인이 먼저입니다.
- 두세 번 제거했는데 매번 한 달 안에 같은 자리에 재발한다
- 실리콘 안쪽에 검은 색이 박혀 있고 긁어도 안 벗겨진다
- 실리콘이 굳었거나 갈라졌거나 벽에서 떨어져 있다
- 곰팡이 면적이 넓어서 부분 제거로는 티가 난다
교체할 때는 기존 실리콘을 완전히 긁어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오래된 실리콘 위에 새 실리콘을 덧쏘면 며칠은 깨끗해 보이지만 아래쪽 곰팡이가 그대로 올라오고, 새 실리콘도 기존 실리콘 위에는 잘 붙지 않아 금방 떨어집니다. 기존 실리콘을 제거한 뒤 그 자리의 곰팡이를 닦아 내고 완전히 말린 다음에 쏘아야 하는데, 상가에서는 말리는 시간을 내기 어려워 저녁에 뜯어 밤새 말리고 다음 날 새벽에 쏘는 식으로 일정을 잡습니다.
새로 쏠 때는 곰팡이 억제 성분이 든 방곰팡이 실리콘을 고르고, 물이 늘 닿는 자리는 비드가 너무 넓거나 얕지 않게 쏘아 물이 고이는 턱이 생기지 않게 합니다. 시공 요령은 욕실 실리콘 시공 글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곰팡이는 물이 마지막까지 남는 자리에 핍니다
곰팡이는 대개 매번 같은 자리에서 핍니다. 세면대 뒤 벽과 만나는 자리 중에서도 수도꼭지 아래쪽 한 뼘 정도, 그리고 소변기 아래 바닥 실리콘 중 벽 쪽 모서리처럼, 청소로 물을 뿌려 씻고 나면 물이 고여 마르지 않는 자리입니다. 다른 자리는 오후면 마르는데 이런 자리는 다음 날 아침까지 젖어 있기 쉽습니다.
실리콘을 교체할 때 그 자리만 비드를 조금 경사지게 쏘아 물이 흘러내리게 하고, 마감 청소 뒤 그 자리를 마른 걸레로 한 번 훔쳐 두면 물이 남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교체만으로는 부족하고 이 두 가지로 물이 남는 시간을 줄여야 재발 주기를 늘릴 수 있습니다. 조건이 같으면 새 실리콘도 같은 속도로 검어지기 때문입니다.
자리마다 원인이 다르고 대처도 갈립니다
세면대와 벽 사이는 물이 튀어 고이는 자리입니다. 뒤쪽 실리콘이 위로 볼록하게 쏘아져 있으면 물이 그 위에 머물고, 세면대 쪽으로 경사지게 되어 있으면 흘러내립니다. 이 자리는 관리보다 실리콘 모양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서 교체할 때 모양을 바꾸는 것이 답입니다.
변기와 바닥 사이는 물보다 세제가 원인입니다. 청소 때 산성 세제가 계속 닿아 거칠어진 표면에 오염이 붙어 곰팡이가 핍니다. 이 자리는 실리콘을 닦는 세제를 중성으로 바꾸는 것이 우선이고, 실리콘을 아예 쏘지 않고 줄눈으로 마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주방 싱크대와 벽 사이는 기름과 물이 같이 닿는 자리입니다. 기름막이 실리콘을 덮고 그 위에 물이 머물러 곰팡이가 가장 빨리 자랍니다. 영업 종료 후 중성세제로 기름기를 닦고 물기를 없애는 습관이 없는 매장은 교체 주기가 짧아집니다.
샤워실이 딸린 매장이라면 샤워실 바닥 모서리는 물이 하루 종일 마르지 않는 자리라서, 실리콘보다 줄눈이나 코너 타일로 마감하는 쪽이 관리에 유리합니다.
자리마다 다른 것은 원인이고, 공통된 것은 환기입니다. 상가 화장실 환풍기가 소음 때문에 꺼져 있거나 덕트가 막혀 돌아가기만 하고 공기가 안 빠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화장지 한 장을 환풍기 앞에 대 봐서 붙지 않으면 배기가 안 되는 것입니다. 영업 종료 후 환풍기를 한두 시간 더 돌리는 타이머를 두면 밤새 젖어 있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상가 실리콘 곰팡이 점검
- 긁어 보고 눌러 봐서 표면 곰팡이인지 침투 곰팡이인지 구분했는가
- 뒷벽이나 줄눈까지 번졌다면 누수 확인으로 넘어갔는가
- 표면 곰팡이는 제거제를 덮어 두는 방식으로 지웠는가
- 주방은 기름기를 먼저 제거한 뒤 곰팡이 제거를 했는가
- 두세 번 지워도 한 달 안에 재발하면 교체로 넘어갔는가
- 교체 시 기존 실리콘을 완전히 뜯고 말린 뒤 쏘았는가
- 물이 마지막까지 남는 자리를 찾아 비드 모양과 청소 습관을 바꿨는가
실리콘은 소모품이라서 곰팡이가 폈다고 시공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닦아도 돌아오는 곰팡이는 실리콘 안쪽이나 그 뒤의 물을 가리키는 신호이므로 그냥 두지 않습니다. 표면일 때 지우고, 침투했을 때 뜯고, 뒷벽까지 번졌으면 물을 찾고, 어느 경우든 물이 남는 자리를 없애는 것이 순서입니다.
참고 자료
- 국가법령정보센터: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 국가법령정보센터: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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