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POS 배선, 계산대 자리를 먼저 정해야 벽을 안 뜯습니다
매장 POS와 카드단말, 주방 프린터로 이어지는 선은 벽 속에 묻히기 전에 자리가 정해져야 합니다. 전기와 통신 배선은 석고보드를 치기 전에 끝나는 공정인데, 계산대 위치는 가구 배치가 끝난 뒤 남는 자리에 끼워 넣는 식으로 마지막에 정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순서가 어긋나면 배선팀은 어림짐작으로 자리를 잡거나, 개업 뒤 몰딩을 붙여 노출 배선으로 처리하게 됩니다. 가구 배치도가 완성되기 전이라도 계산대 자리를 먼저 정해 배선팀에 넘겨야 합니다.
계산대 자리가 늦게 정해지는 이유
인테리어 도면을 그릴 때 주방과 홀 좌석은 초반부터 확정됩니다. 매장의 수익이 좌석 수와 주방 동선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쪽에 먼저 힘이 들어갑니다. 계산대는 그 배치가 끝난 뒤 출입문 가까운 어딘가로 자연스럽게 밀리고, 정확한 위치와 방향은 가구가 들어오는 날 현장에서 정해지기도 합니다.
가구 배치가 먼저인 것 자체는 잘못이 아닙니다. 문제는 그 사이에 전기와 통신 배선 공정이 지나간다는 점입니다. 벽체 배선은 목공이 석고보드를 치기 전에 끝나야 하므로, 계산대 자리가 그때까지 정해지지 않으면 배선팀은 벽 어딘가에 콘센트와 랜 포트를 미리 뽑아 두고 나머지는 나중 일로 넘깁니다. 그 “나중”이 개업 직전이 되고, 그때는 벽이 이미 닫혀 있습니다.
계산대 한 자리에서 뽑아야 하는 선
POS 주변 배선을 전원 하나로 생각하면 빠뜨리는 것이 나옵니다. 실제로 계산대 자리에는 아래 선이 각각 필요합니다.
- 포스 본체와 모니터, 영수증 프린터에 들어가는 전원
- 인터넷을 끌어오는 랜선, 또는 공유기에서 계산대까지의 유선
- 카드단말기가 분리형이라면 그 기기의 전원과 포스와의 통신선
- 주방으로 주문을 보내는 주방 프린터용 랜선의 출발점
- 키오스크를 함께 두는 매장이라면 키오스크용 전원과 랜선
전원은 콘센트가 아예 없는 경우는 드물지만 개수가 부족한 경우는 흔합니다. 포스, 모니터, 프린터, 단말기 충전 거치대, 공유기까지 꽂으면 계산대 아래 콘센트는 금방 찹니다. 여기에 뒤에서 말할 예비 회선 장비나 무정전전원장치가 추가되면 멀티탭이 겹쳐 쌓이므로, 계산대 자리 콘센트는 당장 필요한 개수보다 여유를 두고 잡습니다.
통신은 더 자주 빠집니다. 인터넷 공유기를 어디에 둘지, 거기서 계산대까지 유선으로 갈지 무선으로 갈지가 정리되지 않은 채 공정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선으로 쓰더라도 공유기 자리까지는 유선이 들어가야 하고 전원도 있어야 하므로, 무선을 택했다고 배선 계획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선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선이 끝나는 자리가 계산대에서 공유기 자리로 옮겨 가는 것입니다.
매립, 배관, 노출은 유지보수가 다릅니다
배선을 벽 속에 매립할지 몰딩으로 감아 노출할지는 미관 문제로만 여겨지기 쉬운데, 실제로는 나중에 손댈 수 있는지가 달라집니다. 배관 없이 선을 매립하면 포스 기종을 바꾸거나 위치를 옮길 때 벽을 다시 뜯어야 할 수 있습니다. 노출형 몰딩은 보기에 덜 깔끔해도 케이블 교체와 추가가 쉽습니다.
두 방식 사이에 배관 매립이 있습니다. 벽 속에 빈 배관을 묻어 두고 그 안으로 선을 통과시키는 방식이라, 겉은 매립처럼 깔끔하고 나중에는 안의 선만 바꿔 끼울 수 있습니다. 계산대 위치가 바뀔 가능성이 낮은 매장은 매립으로 충분하지만, 프랜차이즈처럼 본사 정책에 따라 포스 시스템이 주기적으로 바뀌는 업종은 배관 매립이 맞습니다. 배관을 쓸 때는 굵기를 여유 있게 잡아야 하는데, 처음에는 선 한두 가닥이면 충분해 보여도 뒤에 카드단말기나 예비 회선이 추가되면 배관이 좁아 새 선이 들어가지 않는 일이 생깁니다.
계산대 밖으로 나가는 선 두 가지
계산대 자리가 정해져도 거기서 밖으로 나가는 선 두 가지가 남습니다. 공유기로 가는 선과 주방 프린터로 가는 선입니다.
공유기는 자리에 따라 매장 전체 무선 상태가 달라집니다. 계산대 옆 낮은 위치에 두면 신호가 주방 쪽 냉장고나 금속 집기에 막혀 매장 안쪽까지 잘 안 닿는 경우가 있고, 천장 가까이 매장 중앙에 두면 신호는 고르게 퍼지지만 그 자리까지 유선과 전원을 끌어와야 합니다. 어느 쪽이든 천장을 닫기 전에 정해야 나중에 텍스를 다시 여는 일이 없습니다.
주방 프린터는 거리와 경로가 문제입니다. 포스 자리는 챙기면서 포스에서 주방까지 이어지는 선은 별도 항목으로 보지 않아 도면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랜선은 케이블 규격과 장비 구성에 따라 허용 길이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홀과 주방이 멀면 중간 장비가 필요한지 포스 업체나 통신 시공업체에 확인합니다. 홀과 주방 사이 벽을 뚫어야 하면 그 위치를 벽체 공사 전에 정해야 하고, 천장으로 우회하면 천장 속 다른 설비와 겹치지 않는지 봐야 합니다. 무선 프린터로 이 문제를 피하는 매장도 있는데, 주방은 금속 장비가 많아 홀에서는 잘 잡히던 신호가 안쪽에서 끊기는 일이 있으니 장비를 놓은 뒤 실제로 출력해 봐야 합니다.
포스 전원의 회로 분리 여부는 전기 설계 단계에서 검토합니다
포스와 카드단말기는 순간정전과 전압 변동에 민감한 장비입니다. 냉장고나 에어컨처럼 부하가 큰 장비와 같은 콘센트 회로를 쓰면, 그 장비의 압축기가 켜지고 꺼질 때 생기는 순간적인 전압 변화가 포스 쪽으로 넘어가 재부팅되거나 결제 중 거래가 끊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포스 계통 전원을 큰 부하와 분리할 필요가 있는지 전기 설계 단계에서 확인해 두어야 합니다. 회로 구성과 용량의 세부 기준은 설계도서와 공사시방서를 따를 일이고, 현장에서 임의로 판단할 부분은 아닙니다.
이 문제는 개업 뒤에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더 까다롭습니다. 포스가 꽂힌 콘센트가 주방 냉장고와 같은 차단기 아래에 물려 있으면 포스가 하루 몇 번씩 재부팅되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고, 냉장 장비가 많은 카페나 편의점에서 특히 점검할 부분입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원인을 점검한 뒤 포스 회로를 분리할 필요가 있는지 판단합니다. 벽을 닫기 전에 회로 분리를 검토하면, 개업 뒤 배선을 다시 손대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끊김에 대비하는 장비도 자리가 필요합니다
포스와 결제가 인터넷에 의존하는 매장은 회선이 끊기면 그 시간 동안 결제가 멈춥니다. 일부 매장은 유선 회선과 별도로 무선 라우터를 예비로 두어 유선이 끊기면 바로 전환하고, 정전이 짧게 일어나도 결제 중이던 거래가 끊기지 않도록 무정전전원장치를 계산대 아래에 둡니다.
이런 장비는 당장 쓰지 않더라도 들어갈 자리와 콘센트를 계획 단계에서 잡아 두어야 합니다. 앞에서 계산대 콘센트에 여유를 두라고 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개업 뒤에 추가하려면 콘센트가 모자라 멀티탭이 겹치고, 계산대 아래가 케이블로 뒤엉킵니다.
벽을 닫기 전 계산대 배선 점검
- 계산대 위치와 방향을 전기 배선 공정 전에 확정했는가
- 전원 개수, 랜선, 카드단말 통신선을 각각 따로 세었는가
- 매립과 배관 매립, 노출 중 매장 운영 방식에 맞는 쪽을 골랐는가
- 공유기 자리와 그곳까지의 유선, 전원을 정했는가
- 주방 프린터 배선 경로와 홀과 주방 사이 거리를 도면에 반영했는가
- 포스 계통 전원을 큰 부하 장비와 분리할지 전기 설계에서 확인했는가
- 포스 업체와 카드단말기 업체가 서로 호환되는 통신 방식을 쓰는지 확인했는가
계산대는 매장에서 매일 가장 많이 쓰는 자리인데도 인테리어 계획에서는 뒷전으로 밀립니다. 가구 배치를 기다리지 말고 계산대 자리부터 배선팀에 넘기면, 몰딩을 붙여 노출 배선으로 처리하는 일도 개업 뒤 분전반을 다시 여는 일도 피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 한국전기안전공사: 상가 및 소규모 사업장 전기설비 안전 관리 안내
- 국가법령정보센터: 전기설비기술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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